[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광동제약이 국내 생수시장 1위 제품인 '제주 삼다수 판권 지키기'에 나섰다. 삼다수 판권이 4년 만에 시장에 나오면서다. 9년째 삼다수 유통을 맡고 있는 광동제약은 삼다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등 제품의 제주도 외 위탁 판매 동반 협력사를 공개 모집 중이다. 오는 30~31일 입찰 접수 후 경쟁 프레젠테이션 과정을 거쳐 9월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생산만 맡고, 유통은 협력사에 위탁하고 있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삼다수 판권을 따내 5년간(4년 계약+1년 계약 연장) 독점 유통했다. 이후 2017년부터는 편의점 등 소매는 광동제약이, 숙박업소·병원 등 비소매는 LG생활건강이 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계약 만료는 오는 12월 14일이다. 광동제약과 제주개발공사의 합의에 따라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데도 종전과 다르게 계약 갱신이 불발 된 것이다. 업계에선 1년 계약 연장이 통상적인 관례인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진=왼쪽부터 제주개발공사, 광동제약 제공] |
발등에 불이 떨어진 광동제약은 이번 삼다수 판권 경쟁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에서 삼다수 비중은 30%대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광동제약에서 생수영업으로 분류되는 삼다수 매출액은 1231억원으로, 전체의 32%에 이르렀다. 뒤이어는 옥수수수염차·비타500 등 유통영업 969억원(25.2%), 청심원류 등 약국영업 843억원(21.9%), 병원영업 628억원(16.3%) 순이다.
최근 3년 동안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삼다수 매출실적은 ▲2018년 1984억원(수량 4억6546만2000개) ▲2019년 2112억1200만원(4억8495만9000개) ▲2020년 2341억8900만원(5억3970만2000개) 등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8%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다수가 매출 유지의 핵심 관건인 만큼 광동제약도 일찌감치 재계약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광동제약은 올해 1월 삼다수 관련 부서를 생수영업부문으로 통합·신설했다. 조직 생수 영업 조직력을 보강해 삼다수의 판매 역량을 고도화하고 제주개발공사와 협업을 체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삼다수 판권 재계약에 대한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유통업체 도전이 예상돼 치열한 경쟁이 예측된다. 업계에선 LG생활건강 등이 거론된다. LG생활건강은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를 운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 입장에선 삼다수의 매출 규모가 크니 어떻게든 판권을 따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