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오는 30일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과 목표치가 은행연합회를 통해 분기별로 공시된다. 기존에 일부 중금리대출 상품의 금리만을 조회할 수 있던 것에서 보다 객관적인 지표가 나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인터넷은행간 중금리대출 경쟁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30일 오후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 중 중·저신용자 대상(신용등급 4등급 이하) 신용대출 비중(%)이 분기별로 공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시되는 시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와 2분기 비중이다. 또 이들의 연간 중금리대출 확대 계획도 함께 볼 수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 중 토스뱅크는 오는 9월말이나 10월초쯤에 출범할 예정이라 연간 목표 비중만 공개된다.
기존에는 은행연합회에서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대표 상품의 금리만을 조회할 수 있어, 제한적인 정보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분기별, 연간 비중이 주기적으로 공시되면서 중금리대출 확대를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관리‧감독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 목표와 달리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제출토록 했다.
이후 각 은행은 상황에 맞게 현실 가능한 목표치를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0년 말 기준 10.2%에서 2023년 말까지 30.0%로,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21.4%에서 32.0%로 늘린다. 출범을 앞둔 토스는 영업 첫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0% 이상으로 설정하고 2023년 말까지 44.0%로 늘릴 예정이다.
(사진=각 사) |
올해 하반기 인터넷은행이 3사로 늘어나고 연간 목표치도 공개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제3 인터넷은행 출사표를 던질 때부터 '포용과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신파일러(Thin-filer·금융이력이나 신용이 부족한 사람) 대상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새롭게 중금리대출 전용 상품을 내놨다.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고 첫달 이자 지원, 금리 인하, 한도 증액 등 중금리대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다양한 대안정보를 추가로 결합한 신용평가 모형을 이르면 올해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100% 비대면 상품으로 출시했다. 또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현재 판매 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해 직장인 뿐 아니라 비급여 소득자도 대출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출범 전부터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가장 높게 설정한 만큼 4분기부터 인터넷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상품, 금리, 한도 경쟁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를 전방위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중금리대출 확대를 계획만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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