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종현 인턴기자 = 다수 기업들이 기업경영의 가장 큰 부담 요소로 원자재가격 상승, 코로나 재확산, 금리인상을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기업 310개사(대기업 104개, 중소기업 206개)를 대상으로 지난 17~24일 조사한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인식'결과를 30일 밝혔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 '원자재가격 상승(81.6%)', '코로나 재확산(80.6%)','금리인상(67.7%)'을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선택했다.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 대응(47.4%), 미·중 무역갈등(46.8%)도 주요 부담요인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치솟는 원자재가격을 제품가격에 온전히 반영할 수 없는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화학업계 A사는 "건설경기가 회복돼 매출이 증가했어도 물류비 상승에 원자재가격 상승까지 겹쳤다"며"순이익은 오히려 10~20% 감소한 상황"이라 말했다.
부품업계 B사 역시 "알루미늄 가격이 전년대비 35%나 급등했지만 납품 계약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인상 전에 시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66.5%는 '코로나 재확산이 심상찮은 만큼 금리인상은 내년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연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기업들은 '위기상황 감안해 연내 한차례 소폭 인상(22.3%)', '연내 두차례 소폭 인상(5.5%)' 등 27.8%였다.
기업 4곳 중 3곳은 코로나 위기가 여전하다고 봤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
상반기 경제지표가 회복됐지만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77.5%를 차지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고 답한 기업은 18.7%에 그쳤다. 다만 코로나 위기가 여전하다고 답한 기업들 중에서 '현재 영업상황이 좋지 않지만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7.8%로 나타나 코로나 극복에 대한 기대는 높은 편이었다.
하반기 대선정국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은 경제현안이 후순위로 밀리지 않기를 바랐다.
'대선시즌, 정치권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기업의 75.8%가 '코로나위기와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 줄 것'을 골랐다. '저성장함정 극복 및 지속발전의 비전과 해법 제시'를 주문한 응답은 69.4%였다. '경제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공약 자제'는 62.3%를 차지했다.
대선후보들이 가져야할 양극화 문제 해결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고소득계층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 저소극계층을 도울 수 있는 정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47.1%)'가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의 경제력 확대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도 46.5%에 달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인식은 경제심리에 반영돼 향후 경기흐름에 영향을 준다"며"코로나 재확산 상태에서도 회복 흐름이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되도록 정부·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limjh03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