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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中 신용시장 위기 '일촉즉발' 건설·은행·운용사 도미노 충격

기사등록 : 2021-09-0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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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신용시장의 적신호가 두드러진다.

부동산 버블을 진화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가 건설업계부터 금융업계까지 후폭풍을 일으키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인터넷 업계에 대한 고강도 압박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가운데 신용시장의 한파가 맞물리면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31일(현지시각) 중국 2위 주택 건설 업체 중국헝다그룹은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자금 조달에 전방위로 나섰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채권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는 1조9700억위안에 이른다. 이미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업체의 채권 가격은 수직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폰 금리 8.75%를 제공하는 2025년 만기 회사채 가격이 34.7센트까지 떨어졌다.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식 역시 연초 이후 71% 폭락한 상황.

2022년 만기 도래하는 채권 가격은 48센트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말 대비 50% 폭락한 수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업체의 신용등급을 C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중국헝다그룹의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건설업계의 부실이 위험 수위로 뛰었고, 이에 따른 파장이 관련 업체들에게 여신을 제공한 은행권과 채권을 매입한 자산운용사까지 일파만파 확산됐다.

중국의 대형 배드뱅크 화룡자산관리공사의 위기 상황이 신용시장의 구조적인 리스크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지난 주말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가 1333배까지 뛰었다고 밝혔다. 대규모 부실 여신과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올해 4월 업체의 채권은 49센트까지 내리 꽂혔다.

경고음은 채권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역외시장에서 중국 하이일드 본드의 수익률이 지난 6월 9% 선에서 최근 13.3%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던 당시와 흡사한 수준이다.

은행권 부실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전 소재 핑안은행의 부동산 섹터 부실 여신 규모가 올해 상반기 세 배 급증했다.

상하이 은행과 진저우 은행의 부실 여신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3.5%와 25.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버블 진화가 채권 디폴트 상승과 신용 위기를 부추기는 한편 금융시스템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ANZ의 싱 자오펑 중국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거시 경제의 부동산 섹터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라며 "이로 인해 건설 섹터의 디폴트가 크게 상승하는 한편 채권시장 전반의 한파가 날로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헝다그룹의 신축 아파트 조감도 앞을 지나가는 여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현지 투자은행(IB) 차이나 르네상스의 브루스 팡 리서치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당분간 더 악화될 전망"이라며 "과도한 부채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이외에 정부의 규제로 인해 부지 매각부터 신규 자금 조달이 막혔다"고 전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첼 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움직임에 투기등급 건설업체의 신용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최근 투자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부동산 섹터를 중심으로 한 부실 여신 급증과 신용시장 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이어 주식시장까지 충격이 확산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과거 미국의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이른바 볼커룰을 도입했던 당시와 흡사한 상황이 중국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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