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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洪, 흉악범 사형 발언은 두테르테식'…홍준표·유승민과 설전

기사등록 : 2021-09-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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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 범죄자 사형시키는 건 사법부 문제"
홍준표·유승민 "보수 궤멸 수사 반성해야"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고 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에 빗대며 후보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윤 후보는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가 흉악범을 사형시키겠다고 한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KOTE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09.01 photo@newspim.com

그는 "흉악범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또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가 돼 있다"며 "우리 시스템이 흉악범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게 돼 있다면 대통령은 그 시스템의 문제를 잘 파악해서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홍 후보는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誤爆)"이라며 "문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 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하여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하여 200여명을 구속 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 확정된 흉악범 사형수를 법무부장관에게 지시하여 형사소송법에 의거,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데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부터 문대통령 지시로 보수.우파 궤멸 수사에 앞장섰던 지난날 적폐 수사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며 "오히려 문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 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정치 수사를 감행한 공로로 7단계를 뛰어 넘어 검찰 총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부인의 주가 조작 사건이 현실화 되고 윤우진 관여 사건이 수사, 완료되면 본인이 검찰총장 시절에 장모와 부인과 윤우진을 감쌌다는 의혹도 국민들로부터 받을수 있다"며 "그것을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 아니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 측근이자 윤대진 검사장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후보가 두테르테라면 윤석열 후보는 뭐라고 해야 하냐"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사주를 받아 고(故) 이재수 장군의 구속이 결정되기도 전에 수갑을 채워 포토라인에 세우는 등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줬다"며 "적폐수사한다고 얼마나 탈탈 털고 모욕을 줬으면 고(故) 이재수 장군을 비롯해 고 조진래 전 의원, 고 김인식 KAI 부사장, 고 변창훈 검사, 고 정지호 변호사 등 다섯 사람이나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윤 후보의 목적은 수사였나, 아니면 보수진영 궤멸이었나"라고 반문한 뒤,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하던 윤 후보가 수없이 행했던 무리한 구속, 수사, 기소, 구형을 온 천하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마디만 하면 다들 벌떼처럼 말씀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두테르테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신 거 같은데 흉악 범죄에 대해 사형시키는 건 사법부에서 할 문제이고, 대통령은 국민들이 흉악 범죄에 피해입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홍 후보와 유 후보를 향해 "제가 공직에 있으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소임을 다했고 제가 총장 시절에 수사와 그 취지에 대해 다들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주셨던 분들"이라며 "그분들이 왜 그렇게 입장이 바뀌었는지는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실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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