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현대중공업이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친환경 선박 개발·스마트 조선소 구축·그린수소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전략을 밝혔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현대중공업의 미래 비전 및 3대 핵심 사업 개념도[사진=현대중공업] 2021.09.02 lovus23@newspim.com |
현대중공업의 이번 상장 공모규모는 최대 1조800억원 정도다. 이중 7600억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원에 집행된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아울러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선박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운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더불어 오는 2030년까지 생산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해 효율적인 생산체계와 안전한 작업장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해상 수소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 최고 조선해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신재생 발전 및 그린수소 생산, 수소 운송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8조3120억원,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신규 수주 증가로 선수금 유입이 늘어나며 순 차입금 비율은 34.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조선사 평균인 107.9%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이같은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는 수주 호황을 맞이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7월 말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 59척, 86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인 72억달러를 20% 초과 달성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같은 기간 수주량 중 역대 최고치이다. 또한 지난달 24일에는 머스크사로부터 세계 최초로 1조6500억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전체 지분의 20% 규모인 1800만주에 대해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만2000원~6만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9월 2, 3일 이틀간 실시돼 6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9월 16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공동 주관사로는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 참여하며 인수회사는 삼성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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