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동서식품이 올해 상반기 RTD(Ready To Drink) 커피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 업체였던 롯데칠성음료를 앞지른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커피음료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커피음료 경쟁의 최종 승자는 동서식품과 롯데칠성음료 중 누가 차지할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RTD커피음료 1위는 동서식품...롯데칠성과 엎치락뒤치락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올해 상반기(1~6월 누계) RTD 커피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25.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는 25.3%를 점유해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렸다. 기존 롯데칠성음료는 레쓰비, 칸타타를 앞세워 RTD 커피 시장 선두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 상반기만큼은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며 격차를 줄여온 동서식품에 자리를 내어줬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09.02 romeok@newspim.com |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등 조제커피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1위지만 RTD 액상커피 부문에서는 2위에 그쳤었다. 그런데 최근 점유율을 넓혀가며 위세를 키웠다. 2019년 커피음료 시장 점유율은 1위인 롯데칠성음료가 26.3%, 동서식품은 23.5%였다. 지난해 역시 롯데칠성이 25%를 점유하며 1위를 지켰다. 다만 동서식품이 점유율을 24.7%로 끌어올리면서 바짝 뒤쫒았다.
커피음료시장을 놓고 동서식품과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 경쟁은 올해 유독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동서식품이 연이어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4월부터 6월까지는 롯데칠성이 다시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동서식품의 대표 커피음료 브랜드는 맥심 티오피와 스타벅스 RTD 제품이다. 맥심 티오피는 2008년부터 13년째 배우 원빈을 메인모델로 내세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맥심 티오피 스모키 2종과 티오피 심플리무스 플라워 피니시 2종, 맥스웰하우스 마스터 제품 등 새로운 맛과 용량의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미엄 원두를 앞세운 칸타타와 전통적인 캔커피 레쓰비를 중심으로 커피음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으로는 대용량 페트병 커피인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디카페인을 선보였으며 유연석과 정경호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페트병· 대용량' 인기에 커지는 커피 RTD...편의점 고객 잡기가 관건
커피음료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67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9% 성장했다.
페트병 커피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캔 커피와 컵 커피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페트병 커피는 18.6% 급증해서다. 페트병 커피의 특징은 개봉 후 보관이 쉬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면서 집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 음료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의 대용량 페트병 커피인 콘트라베이스 디카페인. 사진=롯데칠성음료 |
페트병 커피 중에서는 특히 500㎖ 이상의 대용량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코카콜라사의 대용량 커피인 조지아 크래프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2%나 성장했을 정도다. 동서식품과 롯데칠성음료도 각각 맥스웰하우스 마스터와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대용량 커피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과 2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차이가 근소한 만큼 하반기에 뒤집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 RTD 커피음료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편의점 채널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편의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가 가장 높은 커피RTD 제품은 신제품 출시, 프로모션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고객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제품을 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경쟁업체나 제품 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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