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상하이(上海), 선전(深圳)에 이어 중국 본토 세번째 증권거래소가 설립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9월 2일 밤 베이징서 열린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화상 축사에서 '베이징 증권거래소'를 설립해 중소 혁신형 서비스 기업 성장을 집중 지원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신문 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 향후 세번째로 설립될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기존 베이징 신삼판(新三板) 장외시장에 등록된 기업중 우량 서비스형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상장 시킬 전망이다. 다만 신삼판 시장을 개혁하되 기본 구조는 계속해서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신삼판에 등록된지 12개월이 넘는 기업중에 우량 기업을 선정해 베이징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계획이며 이와관련해 현재 광범위한 의견 수렴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베이징 증권거래소 설립으로 IPO를 활성화해 서비스형 벤처 기술 기업들의 성장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선전 증권거래소에 있는 창업판(創業板)은 중소 기술 기업이 중심이고, 상하이거래소의 커촹판(科創板)은 과학 기술 기업 위주로 상장돼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전의 창업판은 중국 최초의 벤처 중심 증권시장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고 상하이 거래소 커촹판은 신흥 정보통신 과기 업체 위주이며, 향후 신설될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서비스형 벤처 기업 중심으로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사진=바이두]. 2021.09.02 chk@newspim.com |
상하이 거래소의 커촹판은 시진핑 주석이 2018년 11월 5일 CIFTIS, 광교회와 함께 중국 3대 박람회인 상하이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설립 방침을 밝힌 뒤 1년도 안돼 2019년 6월 13일 정식으로 개설됐고 7월 22일에 첫 상장회사가 탄생했다. 이 사례에 비춰 볼때 신삼판을 개편하는 형태의 베이징 증권 거래소도 2022년 안에 발족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기술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첨단 기술 서비스 기업 육성에 국가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나섰으며 시진핑 주석이 이번에 서비스 벤처 중심의 베이징 증권거래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밝힌 베이징 증권거래소 설립 방침은 중국 자본시장에서 1990년과 1991년 선전과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인가 설립된 것 만큼이나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있어 획기적인 일대 사건이라며 앞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방향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헸다.
중국에는 앞서 1990년 개혁개방 1번지 광둥성 선전의 선전 증권거래소가 인가됐고 1991년 '경제 수도' 상하이 푸둥의 상하이 거래소가 정식 개장했다. 수도 베이징에 증권 거래소가 생기면 본토에서 세번째로 증시가 설립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서비스 디지털 혁신 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번 베이징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의 행사 타이들도 '디지털이 미래를 연다. 서비스가 성장을 촉진한다(數字開啟未來, 服務促進發展)는 내용으로 내걸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