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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반등하는 포스코…"여전히 싸다"

기사등록 : 2021-09-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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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가격 강세 지속 등 사업환경 우호적…호실적 이어질 듯
일본제철·바오스틸 등에 비해 낙폭 과도…저가 매수 기회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포스코(POSCO)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철강 가격 반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우려가 완화 등에 힘입어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당분간 우상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30일부터 2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8.7% 올랐다. 최근 반등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후 상승폭은 11.2%다.

앞서 포스코는 올해 5월 11일 40만9500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 8월 20일 30만8000원까지 24.8% 떨어졌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초까지 철강업종은 타이트한 철강 수급 및 중국의 철강 감산 기대감이 작용하며 긍정적인 가격 및 주가 흐름을 시현했으나, 5월 이후 약 4개월간 철강업종 주가는 변동성 확대를 경험했다"며 "이는 5월 초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중국 경기 지표 둔화, 미국의 테이퍼링 및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의지 약화 우려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불안감은 근래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전만큼 크진 않다. 무엇보다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정부의 감산 의지 지속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중국의 8월 철강 PMI 생산 지표가 7월에 이어 낮은 수준이고, 중국의 일일 조강 생산 증가율이 역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의 바오스틸이 하반기 자사 조강 생산량 감소를 전망하는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때 8월에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7월에 이어 전년동월 대비 감소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212% 증가한 2조2000억 원을 기록, 분기 영업이익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 늘어난 18조2925억 원이다.

올 3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 포스코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8조2216억 원, 영업이익 2조1970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8%, 영업이익은 230% 증가한 수치다. 이어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129% 늘어난 18조5419억 원, 1조9766억 원으로 제시돼 있다.

박현욱 연구원은 "3분기에도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이어갔다. 4분기에는 판가 인상이 추가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가정하고, 투입원가는 3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포스코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조7629억 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3분기를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국외 다른 철강사들에 비해 주가 낙폭이 컸다는 점도 향후 상승 전망에 힘을 더한다. 일본제철과 바오스틸, 아셀러미탈, US스틸 등의 주가 회복세를 감안하면, 포스코의 주가 약세가 과도했다는 것.

백재승 연구원은 "8월 들어 일본과 중국 철강업체들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 철강업체들만 언더퍼폼(underperform)했는데, 그 이유는 한국 철강업보다는 코스피의 언더퍼폼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철강산업의 흐름은 동아시아 전반적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최근 한국 철강업종의 언더퍼폼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백재승 연구원은 "올해 포스코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로 예상되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역사적으로 봐도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포스코의 호실적과 중국 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1일 포스코의 장기신용등급과 관련, 기존 'AA+/Stable(안정적)'에서 'AA+/Positive(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 측은 "장기적으로 철강업 공급 과잉의 구조적 완화 여부, 전방산업 업황 변동성 확대 및 글로벌 무역규제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2021년 이후 영업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EBITDA 규모가 확대된 점,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 추이에 따라 향후 운전자금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 우호적 사업환경이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자금 소요 및 제반 불안 요인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날 대비 1.75% 오르고 있다. 전날까지 나흘째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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