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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폰 전쟁 본격화에…삼성-LG디스플레이, '증설 경쟁'

기사등록 : 2021-09-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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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플립·갤폴드3 흥행 조짐..삼성D 베트남 증설 검토
LGD도 3.3조 투자..아이폰13·아이패드 등 애플향 초점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차세대 스마트폰 주도권을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디스플레이업계도 증설 계획을 내세워 화력 지원에 나섰다.

갤럭시Z플립3와 Z폴드3 등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은 베트남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출시를 앞두고 파주에 3조3000억원 규모의 증설 계획을 내놨다. 아이폰13을 비롯해 OLED 탑재가 예상되는 아이패드 등에 들어갈 물량을 맞추기 위한 투자다.

3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모두 베트남 현지 생산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서 고객들이 갤럭시Z플립3와 Z폴드3를 살펴보고 있다. 2021.08.12 kilroy023@newspim.com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박닌에 위치한 폴더블폰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연 1700만대 수준인 생산량을 연 2500만대까지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플립3와 Z폴드3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끈 덕이다.

갤플립3과 갤폴드3는 국내 사전예약으로만 92만대가 팔렸다. 갤럭시S21 사전예약 보다 1.8배 많은 수치다. 미국에선 사전예약 건수가 올 1~7월 2세대 폴더블폰 판매량을 넘었고, 중국에서도 사전예약으로 100만대가 팔렸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폴드3의 흥행을 바탕으로 폴더블폰을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애플은 구체적으로 폴더블폰 발매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13'을 이르면 이달 중 출시 예정이다. 특히 아이폰에 들어갈 OLED를 공급하기 위해선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모두 증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애플 신규 아이폰에 LTPO(저온 다결정실리콘 산화물) OLED 기술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LTPO OLED 생산량은 연간 6400만대로, 애플의 연간 판매량인 2억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이후 LTPO OLED 증설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특히 최근 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면 애플을 향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최근 베트남 하이퐁시가 LG디스플레이 투자 및 OLED 설비 증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결정한 투자 금액은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로, 지금까지 이 지역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46억5000만 달러(약 5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 7억5000만 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라인 증설을 진행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번 추가 투자로 OLED 스크린을 월 1400만장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OLED 모듈은 월 900만~1000만 대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하이퐁 공장은 한국·중국 등에서 생산한 OLED 패널에 각종 부품을 붙여 TV·노트북용 모듈을 제작하는 공장이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증설이 스마트폰과 테블릿 PC 등 정보통신(IT) 제품에 들어갈 중소형 OLED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파주 사업장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
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부터 가동 예정으로,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파주 사업장의 중소형 OLED 생산량은 월 6만장 수준으로 늘어난다. 

LG디스플레이는 "여러 사정에 따라" 이번 투자에 대한 제품이나 공급처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베트남 하이퐁 투자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 관련된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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