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7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이어간 결과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불허했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은 5일 밤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여권의 유력한 후보와 우리 후보가 1대 1로 놓였을 때 어떤 게 나오느냐 이런 걸 (본선 경쟁력으로)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질문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차 경선 컷오프 방식은 기존 '국민 여론조사 100%'에서 '국민 여론조사 80%·당원 투표 20%'로 조정됐다. 최종 결정 단계에서는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투표 50%를 적용하고 여론조사는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서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최재형, 강성민 후보, 이준석 대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장기표, 윤석열, 원희룡, 박찬주, 박진 후보. 이날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제외'를 주장하며 행사에 불참했다. 2021.09.05 mironj19@newspim.com |
이날 회의의 쟁점은 '역선택 방지 조항'으로 경선 여론조사 대상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빼야 하느냐의 여부였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는 경선준비위의 원안,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한 여론조사와 도입하지 않은 조사를 50%씩 반영하자는 절충안을 놓고 선관위원의 의견이 양분되며 회의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장시간 논의 결과 이 문제를 역선택 차원의 접근에서 전환을 해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방안이 타당하단 결론을 선관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내렸다.
정 위원장은 "1차 경선에서 100% 여론조사 비율로 결정하기로 했던 것을 당원 의사가 들어가야 한다 생각해 당원 20%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최종 결정을 하는 단계"라며 "그때의 경우 우리가 생각을 달리 해서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쪽으로 해서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가, 이걸 측정을 해 득점한 비율에 의해서 산출이 되는 그런 식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당헌·당규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50%, 당원조사 50%를 반영하되, 여론조사 50%에 대해서는 본선 경쟁력을 측정해 그 득점한 비율대로 반영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본선경쟁력은 문항을 바꾸는 것이냐", "쉽게 말해 이재명 후보와 야당 후보에 대한 1대 1(질문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셈"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질문 방법은 우리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권의 후보가 누가 될지도 모르고 그것에 따라서 연구해가면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인규 선관위 대변인은 "1차는 20%, 80%로 변경했기 때문에 2차에서는 30%, 70%로 상향하는 방식으로 세팅을 했다"며 "너무 (조사) 퍼센트가 똑같으면 결과가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편차 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연주 선관위 대변인은 "역선택에 대해 함몰되는 경향이 있어서, 보다 한차원 높은 차원에서 전체 대선을 보고 우리 후보 최종 승리할 수 있을지에 목적을 뒀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보다 큰 스케일의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여론조사가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 묻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략의 방향성만 정했다. 세부적인 것들은 조금 더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컷오프 인원에 대한 변화는 없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불허함에 따라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답하면 전화를 끊거나, 정권교체 바란다고 했을 떄 아니라고 해도 여론조사 대상에 불포함되지 않는다.
아울러 한때 사의를 표명했던 정 위원장은 사퇴 입장을 철회했다. 정 위원장은 선관위를 향한 공정성 비판 등에 부담을 느껴 사의를 표현했으나 이날 이준석 대표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
앞서 경준위는 1차 컷오프 국민 여론조사 100%, 2차 컷오프 국민 여론조사 70%·당원 투표 30%를 반영하는 방식을 마련했다. 최종 후보 결정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적용키로 했던 상태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1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경선 통과자 8명을 추린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