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금융감독원 임원 인사가 추석연휴 이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제기한 DLF 행정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조직 쇄신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임원 상당수의 교체가 예상된다.
8일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경찰 인사가 이뤄지는데, 그 전에 금감원 임원 인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미리 인사검증 신청을 해놔야하는 만큼, 일정상 경찰 인사 전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0.05.11 angbin@newspim.com |
이와 관련 금감원 내부에서는 정은보 금감원장이 이번주께 금감원 임원후보 명단을 청와대에 제출한다. 금감원 부원장과 부원장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추석 연휴까지 인사 검증을 거친 뒤 보직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취임 직후 부원장 4명과 부원장보급 10명 등 임원 14명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했다. 이중 김은경 소비자보호처장을 비롯한 임원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당초에는 정권 말기 인사이동을 최소화하는 관례대로 2~3명 선에서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윤석헌 전 원장 특유의 강성 기조를 이어간 김동성 전략감독 담당 부원장보를 포함해 이성재 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보, 장준경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 등 3명의 부원장보가 유력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었다.
그런데 최근 금감원이 DLF 행정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내부 쇄신 명분이 커짐에 따라 예상보다 인사폭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거론돼 온 부원장보와 함께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최성일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의 교체설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석부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 간 소통을 전담하고 있어 정은보 원장이 새로운 협력체계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수석부원장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석부원장 후보 물망에는 이찬우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이 올랐다. 이찬우 위원장은 정 원장의 기획재정부 차관보 당시 경제정책국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미국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행시 31회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 입문했다.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뒤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기재부 차관보를 역임한 바 있다.
조직개편 가능성도 나온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정 원장과의 첫 회동에서 금감원 조직과 예산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특히 검사와 감독 담당 부원장보를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은행과 증권 담당 부원장보들은 검사와 감독을 함께 담당하고 있는데, 검사 부문의 책임 부담 등이 쉽지 않아 실무진이 책임을 모두 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 원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인사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내부 분위기가 긴장된 상태"라며 "금융위원장도 정 원장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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