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미얀마 사태가 지속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쌀 사업 등 현지 신사업이 숨고르기 중이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한 이후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사업재개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CI.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추진 중이었던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와 '민자발전사업(IPP)'이 사업 계획 단계에서 멈춘 상태다.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는 미얀마 육상 가스관이 위치한 미얀마 짝퓨 지역에 LNG 수입터미널을 세우고 가스관 활용을 극대화해 안정적인 LNG 도입과 가스 판매 인프라를 세우는 사업이다.
이를 연계한 민자발전사업은 짝퓨 LNG 수입터미널로 수입된 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500MW급 이상의 발전소를 세우는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성공을 바탕으로 LNG 터미널, 가스 발전사업 등 LNG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으나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또한 현지 식량사업 밸류체인 강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RPC) 사업과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코피아·KOPIA) 사업의 협력을 추진했으나, 미얀마 사태로 연기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8월 5일 농촌진흥청과 미얀마 쌀 사업을 위한 민관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시보 대표이사 사장, 농촌진흥청 김경규 청장.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8월 농진청과 미얀마 쌀 사업의 품종, 재배, 가공,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향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농진청은 균일하고 품질이 높은 원료 벼 생산기술을 지원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 원료 벼의 가공·유통을 담당을 맡았다.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민관협력을 통해 미얀마 내에서 확보된 원료곡을 가공해 중국,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의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 사업도 미얀마 사태 이후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태다.
현재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은 운영 중이지만, 미얀마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부터 강제 휴무령을 발동해 미얀마 내 물류유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미곡종합처리장에서는 수출보다 미얀마 내수 시장에 쌀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에서 신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워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태"라며 "미얀마 시국이 안정이 돼야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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