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호남 순회경선을 앞두고 이낙연 후보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가 '의원직 사퇴' 배수진 친 가운데 지지율 상승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9~10일 뉴스핌 의뢰로 호남여론을 물은 결과, 전라·제주권 이 후보 지지율은 36.5%였다. 선두인 이재명 후보(36.3%)와 0.2%p차 초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낙연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직전 조사(8월 13~14일)에선 33.9%였다. 이재명 후보의 같은 조사 지지율은 44.0%였다. 이낙연 후보는 전월 조사대비 지지율 2.6%p가 오른 반면, 이재명 후보는 7.4%p가 빠졌다.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 6인에 대한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이낙연 후보는 전월 조사보다 4.4%p 상승한 25.2%를 기록했다. 선두인 이재명 후보(32.7%)와의 격차는 7.5%p로 좁혀졌다.
이 후보는 대부분의 지역·연령층에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20대와 30대, 호남과 영남에서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혼 한부모 등 정책 - 내 아이를 지켜주는 나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1.09.14 kilroy023@newspim.com |
이낙연 후보가 약진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론 사직서가 우선 언급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선 1차선거인단 투표 첫날인 8일 호남에서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에선 사직서에 따른 반등효과를 일부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핵심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 정치인이 모든 직을 걸고 대선에 올인하겠다는데 여파가 없을 수가 없다"며 사직 승부수가 지지율을 견인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다만 '사직서 효과'는 일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 지지율 반등이 추미애 후보 선전과 연동돼있다는 시각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후폭풍이 거세질 수록 추 후보가 친문 강성 지지층의 표를 흡수하는 양상인데, 이 후보 역시 반사효과를 입었다는 것. 추 후보가 선두인 이재명 후보의 독주에 제동을 걸면서 특히 친문 지지층 표심이 일부 분산됐다고 해석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만나 "이낙연 후보와 추미애 후보 지지층의 결이 비슷한 측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1차 슈퍼위크에서 투표율이 77%에 육박했다는 것은 그동안 팔짱끼고 관망세를 취한 비(非)이재명 지지층이 이낙연·추미애 후보를 찍으러 투표장에 나왔다는 의미"라며 "추 후보 약진하고 선두인 이 후보가 주춤하는 것은 이낙연 후보에게도 호재"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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