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제14호 태풍 '찬투'가 17일 오전 제주 인근 해상을 지나 대한해협을 통해 일본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당초 남해상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진로가 남동쪽으로 변경된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세력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찬투는 15~16일 동쪽으로 이동해 17일 아침 제주에 근접하고, 제주를 지나면서 속도가 붙어 밤에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29m인 강도 '중' 상태일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제14호 태풍 '찬투'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2021.09.15 min72@newspim.com |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우리나라 근처 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남쪽으로 내려가게 됐다"면서 "기압 배치에 따라 제주 남동쪽 해상을 거쳐 대한 해협을 지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은 제주는 이미 많은 비가 쏟아진 상태다. 13일부터 15일 오전 9시까지 제주 산간 진달래밭에는 725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같은 기간 서귀포에도 334mm의 비가 내렸다.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300㎜(많은 곳 400㎜ 이상), 전남 동부·경남 남해안 30~80㎜(많은 곳 120㎜ 이상), 충청권·남부지방·강원 영동 10~60㎜, 경기 남부·강원 영서 남부 5~20㎜ 등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제주·전라·경상 지역의 경우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 기상전문관은 "하천 범람과 침수,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에 미리 대비하고, 간판 등 낙하물에 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선별진료소, 건설현장 등 야외 시설물 상황도 미리 챙기고, 해안가에선 강한 바람으로 만들어진 파도가 넘어와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찬투가 당초 예상보다 멀어지면서 서울 등 일부 지역은 태풍 영향을 사실상 받지 않을 전망이다. 한 기상전문관은 "태풍 진로가 제주 북쪽 해상에서 남동쪽 해상으로 바뀌면서 거리를 계산한 예보 조정을 통해 경기, 강원 영서는 최대순간풍속 영향 지역에서 빠졌다"며 "수도권, 서울 등은 강수 구역에서도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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