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상생방안 발표에 카카오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NAVER) 역시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며 상승 전환을 시도한다. 하지만 전문가들 시각은 달랐다. 규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 반등 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당분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카카오는 전날 대비 1000원(0.81%) 오른 1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 가까이 오르다 차츰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시각 네이버는 보합세를 나타내며 전날 종가와 같은 40만2500원을 기록 중이다. 네이버 또한 장 초반 1.74%까지 상승했으나 점점 힘이 빠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규모가 다소 줄긴 했지만, 외국인 매도세도 여전하다. 외국인은 현재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81억 원, 9억 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카카오 24억 원 순매수, 네이버 40억 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숏커버링 정도로 보인다"면서 "또, 너무 많이 빠지니까 기술적으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상생안 발표했으니 이제 좀 안정화될 거란 기대로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등을 한다 해도 잠깐일 뿐, 추세를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로고 [자료=뉴스핌 DB] |
앞서 카카오 주가는 지난 8일 정부 규제 우려가 불거지면서 14일까지 5거래일 동안 19.5% 하락했고, 네이버는 9.4% 밀려났다. 14일 카카오가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하락 마감을 피할 순 없었다. 카카오는 상생안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사업에서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3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대표는 "10월에 국정감사도 있고 해서 앞으로도 (주가가) 횡보할 것 같다"면서 "많이 빠지긴 했지만, 국감까진 노이즈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추세적으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선 운용사 매니저 역시, "지지부진할 흐름이 될 것 같다"면서 "반등세가 크지도 않겠지만, 그간의 낙폭에도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됐기 때문에 여기서 크게 빠질 것 같지도 않다"고 내다봤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판단 아래, 저가 매수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사업 구조 등의 측면에서 규제에 따른 타격이 카카오보다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가 낫다는 판단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아이러니하게 그동안 국내서 소극적으로 사업 확장을 해오다 보니 골목상권의 침해와 관련된 이슈 측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대표 플랫폼 사업인 네이버 쇼핑은 판매자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판매자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도구 및 지원을 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으로, 갑질과 같은 논란에서 자유로운 서비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규제와 관련된 노이즈가 지속되며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는 않겠지만, 네이버의 본질적인 투자 포인트가 훼손됐다고 볼 상황은 아니다"라며 "밸류에이션상 충분히 저평가라고 볼 수 있는 영역에 진입한 상태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 시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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