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철도(코레일) 사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앞서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가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한 후보군이 부족해 재공모를 진행 중이다.
역시 후보자 수를 채우지 못해 3차 공모까지 이어진 SR의 경우 면접을 거쳐 공운위에서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매표소에 추석 승차권 예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08.30 mironj19@newspim.com |
◆ 코레일, 공운위에 2명만 추천…공운위, 조건 맞추기 위해 재공모 지시
23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14일부터 사장 후보 추가 공모를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까지 접수를 받은 뒤 서류, 면접전형 등 기존 절차를 동일하게 거친다.
코레일이 사장 후보자 추가 공모에 나선 것은 기재부 공운위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코레일 임추위는 이달 초 면접전형을 거쳐 공운위에 후보자 2명을 추천했다. 하지만 공공기관운영법상 3~5배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재공모를 진행하도록 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서류전형 등을 거쳐 공운위에 추천하는 과정은 임추위가 결정하는데, 기존 후보자들 가운데 자격조건 등이 맞지 않아 2명만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임추위는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장, 정왕국 코레일 부사장 등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추가 공모를 놓고 정부 여당 측 인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코레일보다 한 달 먼저 사장 공모를 시작한 SR은 최근 공운위에 5명의 후보자를 제출했다. 지원자 부족으로 3차 공모까지 진행한 뒤 추가 후보자를 확보해 면접전형까지 마무리한 결과다. 공운위는 인사 검증 등을 거쳐 최종 후보 2명을 청와대에 추천하게 된다.
◆ SR, 후보자 5명 공운위에 제출…통합 논의 앞두고 수장 공백 장기화 '우려'
코레일의 사장 선임 일정 지연으로 SR이 인선을 먼저 마무리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월 사장 모집 공고를 낸 SR은 8월 초 차기 사장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후보자 부족으로 두 번의 재공모를 거쳐야 했다.
이르면 이달 중 사장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코레일은 선임까지 최소 한 달은 더 소요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 철도 운영기관들의 수장 공백을 놓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레일은 대선을 앞두고 노조의 철도 통합 요구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화된 만성 적자 해소 등 사업 자체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 SR 역시 코레일의 거센 통합 주장에 맞서기 위한 리더십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 후반기에 사장 선임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철도 통합이라는 중요한 이슈를 앞두고 수장 공백이 장기화하면 철저한 논의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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