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항공화물 운임 상승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 상승을 주도하는 화물 매출이 지난 2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를 경신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 항공화물운임지수 5주 연속 상승, 역대 최대치 근접…영업이익 전망치 2달새 '2배'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 연결 기준 1432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전 분기(1936억원) 대비 감소한 규모지만 작년 같은 기간(-314억원)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이다. 별도 재무재표 기준으로는 지난해 소폭 흑자를 기록해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들어 실적 전망치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 7월 전망치(653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최근 항공화물 운임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화물부문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인덱스에 따르면 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3898로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5월(3975) 수준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화물 공급으로 컨테이너 운임이 17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항공화물 역시 공급이 수요에 못미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운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하반기부터 여객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항공 화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체 항공기 159대 중 화물기는 23대에 불과하지만 유휴 여객기를 16대를 화물기로 전환해 수요에 대응해왔다. 이에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적었던 화물은 최근 80% 수준까지 올라왔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감한 여객 매출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10% 수준으로 줄었다.
◆ 추석 연휴 사이판 '트래블 버블' 예약 증가…내년 상반기 '위드 코로나'로 국제선 회복 전망
화물 운임 상승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3분기에도 역대 최대 화물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4분기 역시 기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국제선 회복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 화물 매출 경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제선 회복이 가시화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백신 보급이 증가하고 있어 일상으로의 복귀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영국과 싱가포르 등은 코로나와 공존하는 방역을 택하고 있다.
국가 간 이동 제한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백신 여권 의무화와 '트래블 버블' 시행이 필수적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 중 21개국이 백신 여권 도입을 마쳤고, 미국과 중국은 백신 여권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 방역 우수 지역 간 이동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역시 국제선 회복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7월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을 맺은 뒤 지난 한 달 간 42명이 제도를 활용했다. 올 추석 연휴 기간에 사이판 트래블 버블을 예약한 승객은 지난 12일 기준 272명이다. 추석 연휴 기간을 앞두고 트래블 버블 이용 고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는 선례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물 매출을 내기 어려운 저비용항공사(LCC) 등을 고려해 대상 지역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