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하는 정황이 담진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1000개의 원심분리기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새로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는 최근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곳에서 확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9월 14일 촬영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사진 = 맥사테크놀로지, 제프리 루이스 블로그 캡쳐] 2021.09.17 oneway@newspim.com |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 8월 3일과 9월 1일, 14일에 각각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우라늄 농축공장으로 알려진 건물은 알파벳 'U'자 형태로 가운데 부분이 비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빈 부분은 지난 8월 3일까지만 해도 나무가 심어져 있고 잔디가 깔려 있었지만 이달 1일 촬영 당시에는 나무 등이 제거된 모습이 포착됐다. 14일 촬영된 사진에는 빈 공간의 바깥쪽에 외벽이 생겨 양쪽 건물들과 연결돼 있었고 빈 공간에는 건축자재로 보이는 물체가 놓여 있었다.
이 단체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공간 면적이 약 1000m²로 약 1000개의 원심분리기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이라고 설명했다. 원심분리기 1000개가 추가될 경우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 역시 25%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런 움직임은 북한이 초대형 핵탄두 생산을 추진할 것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당초 이 건물은 지난 2013년에도 남쪽 건물과 북쪽 건물들 사이에 큰 지붕이 세워지는 형태로 확장된 바 있다. 이번에 확장되는 곳은 북쪽의 2개 건물 사이다.
북한은 앞서 2002년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시인했다. 2010년에는 지크프리드 헤커 미 스탠포드 교수에게 우라늄 농축 공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움직임이 포착된 우라늄 농축 공장이 헤커 교수가 방문한 시설과 같은 곳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온 민간 전문가들은 이 시설을 우라늄 농축 공장으로 지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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