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엔은 세계 각국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 따른 공약을 이행하더라도 이번 세기 말에는 지구 기온이 섭씨 2.7도 상승하는 대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유엔이 이날 공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 기후협약에 참여한 191개국이 현재 목표로 설정한 약속을 이행하더라도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에 비해 오히려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자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10년 대비 12% 감축키로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여전히 191개국 전체 목표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계획했던 것에 비해 충분치 않다"면서 "12% 증가라는 수치는 매우 우려스럽고, 과학자들이 제시한 목표치에도 크게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피하고 파리기후 협약이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5%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와관련 성명을 통해 "전세계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이 섭씨 2.7도 상승하는 비극적인 길로 가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감축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의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키로 한 합의에 다른 나라들도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까지 드러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그라프 레이넷 인근의 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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