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방미길에 오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미외교라고 하는 것이 냉탕과 온탕을 거쳐가며 혼란을 겪었다"며 "특히 대북정책은 상당히 폐기 수순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방미길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고위 관계자들과 대북정책이나 대미정책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출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그와 관련된 동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투표참여를 당부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1.09.17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이날부터 27일까지 4박 6일간 미국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을 차례로 방문해 바이든 정부 고위 관계자와 미 의회 관계자를 만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초기 3~4년 간 상당한 오류를 노정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인식이 한미 간에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에 새로운 제안을 하기보다 지금까지 했던 것들에 대해서 잘 마무리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다음 달 10일 진행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외 부재자 신고 기간에 맞춰 재외국민의 20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우편투표 도입 등 재외국민 투표권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연히 저희는 재외국민 투표권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우편투표는 원론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지만, 우정시스템이 안전하고 신속하며 검열당하지 않을 확신이 있어야 재외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미국에 가서 이런 부분을 총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의견도 참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출국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까지 가서 소통할 만한 일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송 대표도 저희와 유사한 일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쨋든 외교 정책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큰 전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의 당대표 취임 후 첫 방미 일정에는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김석기 당 재외동포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조태용·태영호 의원,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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