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전국 빌라 매매가는 지난해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서울 서초구가 낡은 빌라와 단독주택이 밀집한 방배동 541-2번지 일대 방배13구역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방배13구역은 총 면적 12만9850㎡에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27% 이하를 적용해 지하 2층~지하 4층, 지상 4~16층 규모로 공동주택 2357가구가 건축될 예정이다. / 김학선 기자 |
22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61%)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빌라 매매가 상승률(6.47%)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월간 오름폭이 다소 축소되던 빌라 매매가는 지난 6월 0.22%에서 7월 0.59%로 상승 폭을 키운 데 이어 지난달에는 0.82%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아파트보다 상승폭이 덜하던 빌라 가격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6월 0.24%까지 오름폭을 줄였다가 7월 0.68%, 8월 0.95%로 2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우며 올해 들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상승률(5.41%)도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3.42%)을 뛰어넘었다.
서울 빌라 매매가 상승률도 지난 6월 0.22%에서 7월 0.63%, 8월 0.73%로 2개월 연속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누적 상승률은 4.73%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2.77%)과 비교해 1.7배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에서는 빌라가 아파트보다 많이 팔리는 기현상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등록된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계약일 기준)는 현재까지 1189건으로, 아파트 매매(412건)의 약 3배에 달한다.
아파트 거래가 빌라 거래보다 2∼3배가량 많은 것이 일반적인데 아파트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치솟자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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