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그룹의 모든 역량을 건축 조업 정상화에 투입, 예정대로 건물을 교부하자'.
중국 헝다부동산그룹(헝다그룹)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22일 밤 11시 4000여 명의 유관분야 직원과 회의를 갖고 '조업 정상화와 예정 기간내 건물 완공' 을 독촉했다.
쉬자인 회장은 부채 상환 압력과 함께 헝다 부동산 채무위기가 폭발 직전으로 지닫는 가운데 사내 회의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금은 정상조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하자없는 건물을 약속기간내 완공해 교부하는 것이 회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업주(고객)의 입장에서 건축 공정에 최선을 다해야하며 판매회복과 경영 정상화에 전력 투구함으로써 고객의 이익을 보호하고 투자자들과 협력 업체, 금융기관에 대해 정상 대로 대금을 지급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헝다그룹은 23일 40억 위안의 '20 헝다 04 채권'에 대해 22일까지의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가 나온 뒤 22일 밤 중국헝다(헝다그룹 상장사) ADR이 47%의 폭등세를 나타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중국망]. 2021.09.23 chk@newspim.com |
한편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증시의 은행 섹터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연휴 첫 장인 22일 청두은행(成都銀行) 장수은행(江蘇銀行) 창사은행(長沙銀行) 우시은행(無錫銀行) 자오상은행(招商銀行) 등의 주가가 모두 3%이상 하락했다.
다만 중타이증권 연구소 부동산 담당 천리(陈立) 전문가는 부동산 가격과 유동성 리스크의 관점에서 볼때 현재 헝다 부동산의 문제가 금융 체계 전반을 뒤흔들면서 파장을 키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천리 전문가는 통상 부동산발 금융위기는 시장 전체 자산 가격의 대폭락에 의해 촉발되는데 이번 헝다 사태의 경우 개별 개발상 자체의 유동성 경색이 가장 큰 원인이고, 시장 수급과 중국 전역 부동산(빌딩과 아파트) 가격은 대체로 평온한 상태여서 금융위기로 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이미 2020년 말 부동산 대출에 대한 집중 관리 제도를 시행, 은행의 개인 주택 대출 점유 비율과 부동산 대출 점유 비율 지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은행권 부동산 대출 비중을 낮추는데 주력해 왔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