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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中 헝다 리스크, 리먼사태와 달라"...코스피, 소폭 하락

기사등록 : 2021-09-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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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일대비 -0.41%·코스닥 -0.94%
은행·철강·건설 등 경기 순환주 하락폭 커
"中금리·위안화 환율 동향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 그룹의 이자 지급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2008년 발발했던 리먼사태처럼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종가대비 0.41% 빠진 3127.58포인트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의료정밀, 화학, 운수창고, 전기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였다. 특히 철강금속(-3.57%), 은행(-2.09%), 비금속광물(-1.92%), 건설업(-1.79%), 종이목재(-1.76%), 증권(-1.61%), 기계(-1.40%), 운수장비(-1.37%) 등 경기 순환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지수는 0.94% 하락한 1036.26포인트에 마무리됐다. 마찬가지로 건설(-3.39%), 운송장비 부품(-3.39%), 기계장비(-2.76%), 섬유의류(-1.88%) 등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정보기기(-2.76%), 소프트웨어(-2.43%), 반도체(-1.98%) 등도 내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87p(0.54%) 내린 3,123.64로 개장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8.0원 오른 1183.0원에 코스닥 지수는 5.74p(0.55%) 내린 1,040.38로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2021.09.23 yooksa@newspim.com

사흘간 추석 연휴 이후 거래를 재개한 국내 증시는 헝다그룹 리스크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였다. 헝다 그룹은 부채가 1조97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까지 지급해야 하는 달러채 이자는 5억3000만달러다. 다만, 헝다그룹이 23일 2억3200만위안 규모의 일부 채권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며 우려 심리가 완화되며 중국 증시가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 그룹의 디폴트가 초래할 파장인데 단기적으로 중국 금융시장 및 경기에 주는 부정적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소 은행들의 연쇄 부도가 발생할 수 있고 부동산 시장의 냉각도 금융시장 및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성장 중심에서 '공동부유' 기조를 강조함에 따라 구제 조치를 취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달 '공동부유' 목표를 제시함과 동시에 저소득 계층의 수입 증대, 고수입 계층의 합리적 임금 조정, 불법 수입 불로 소득 철저한 제재 단속 등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당분간 경계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KT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자 지급 계획을 내놓으면서 헝다 리스크가 시장에서 당장 더 크게 확산되지 않겠지만 계속 당분간은 안고 갈 리스크라고 보여진다"며 "헝다는 부동산 관련회사라서 자산매각을 통해 이자지급을 할 수도 있고 중국 정부의 개입 등 변수가 있어 예상하기 쉽지않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섹터와 주가 연관성이 높은 국내 업종은 피할 필요가 있다. 중국 부동산이 투자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부동산 섹터 주가 하락 시 국내 기계, 조선, 건설과 같은 산업재 섹터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가 가계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호텔·레저, 화장품·의류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헝다그룹의 디폴트가 리먼사태처럼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헝다가 설사 파산한다고 해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헝다그룹의 3000억 달러 부채는 전체 상업은행 대출잔고(29조달러)의 1%에 불과하다. 게다가 많은 은행에 분산되어 있어 각 은행별 노출 비중도 매우 적다"고 전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이어지려면 역내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등하고 은행간 단기자금 조달 금리도 급등해야 하지만 아직 그러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 속도나 위안화 환율 동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3일 코스피 지수 추이 [캡쳐=키움증권 HTS] 2021.09.23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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