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수출규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과거사 문제 등 주요쟁점에 대해선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50분간 모테기 외무상과 양국 간 현안 해결 및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2021.9.24 [사진=외교부] |
정 장관은 먼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협력 및 대화와 관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양 장관은 이와 관련해 양국 간 및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두 장관은 일제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일본 수출규제 등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정 장관은 한일 과거사 관련 정부 입장을 정확히 설명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외교당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철회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간단히 전했다.
다만 양 장관은 앞으로도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외교당국 간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정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양국 간 인적교류가 조속히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의 대면 양자회담은 지난 5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양 장관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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