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이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고급 수입 자동차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의혹을 받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전 대표에 대한 고발 사건을 검찰에서 이첩받아 김 전 대표를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수개월 동안 가짜 수산업자 김모(43) 씨로부터 수입 렌터카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김 전 대표를 정치자금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청으로 이첩했고, 경찰청은 서울경찰청으로 내려보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내사하다가 혐의가 발견돼 입건한 경우는 아니고 (김 전 대표가) 검찰에 고발됐고 경찰로 이첩돼 자동으로 입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대표에 대한) 혐의는 앞으로 조사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무성 전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결렬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18 kilroy023@newspim.com |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씨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이모 부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전 TV조선 앵커, 정모 TV조선 기자, 이모 중앙일보 기자 등 총 7명을 기소의견을 달아 불구속 송치했다.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씨는 2018년 언론인 출신 한 정치인을 만나 박 전 특검을 소개받는 등 이들과 알고 지내면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특검은 김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한 이 부부장검사는 명품지갑과 자녀 학원 수강료, 수산물 등을 제공받은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또 이동훈 전 논설위원은 골프채와 수산물을 받은 혐의를, 엄 앵커는 차량 무상 대여 및 풀빌라 접대를 받은 혐의다. 이모 기자와 정모 기자는 각각 수입차량 무상 대여, 대학원 등록금 일부 대납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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