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글로벌

[GAM] 中 전면금지에도 빠른 회복세 보인 암호화폐 시장...이유는?

기사등록 : 2021-09-29 07:3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8일 오전 10시2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활동 전면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시 급락 후 다시 반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27일(현지시간) 배런스는 중국 투자자들이 당국의 규제망을 피해 해외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대거 이동하고 있으며, 과거 단속 이후에도 암호화폐 가격이 번번히 반등하며 시장에 내성이 생긴 상황이라고 그 이유를 보도했다.

비트코인 [자료=로이터 뉴스핌]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중국의 새로운 금지 조치가 발표된 이후 25일(미국 동부시간) 가격이 급락했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27일 당시의 저점 대비 각각 7%, 15%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7% 내린 4만21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88% 하락한 2908.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경우 중국의 규제 발표 직전보다 약간 내린 수준이며, 이더리움의 경우 발표 직후 2750달러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상당히 만회한 상태다.

주말 여타 알트코인은 더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는데, 특히 주요 탈중앙화 거래소(DEX) 토큰은 오히려 급등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대거 DEX로 이동하며 관련 거래소 코인으로 매수세가 몰린 탓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반등 후 횡보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DEX 자체 발행 코인인 유니스왑(Uniswap), 스시스왑(Sushiswap) 등은 25일 이후 30% 이상 올랐다. 

또 중국 투자자들의 대거 이동으로 주말 파생상품 탈중앙화 거래소인 '디와이디엑스(dYdX)'에서의 일일 거래량은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종목명:COIN)의 거래량을 뛰어넘은 걸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모두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관련 업무를 전면 금지함에 따라 중국계 거래소인 후오비와 바이낸스는 중국 본토 휴대폰 번호를 사용한 새로운 계정 등록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중국 본토 사용자 계정도 12월 31일까지 점진적으로 중지할 것이라 밝혔다.

바이낸스는 싱가포르에서도 싱가포르 법정화폐 예금, 법정화폐를 통한 가상자산 구매, 현물 거래 서비스 등 주요 서비스를 중단한다. 현지 규제에 따른 것으로 이미 바이낸스는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중국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암호화폐 가격은 큰 낙폭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배런스는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당국이 거래를 추적하기 어려운 DEX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일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장기적으로 DEX로 이동하면 이들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폭증하며 주요 DEX 거래소와 관련 코인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배런스는 펀드스트랫의 분석을 인용해 채굴되거나 생산된 대다수 비트코인이 현재 유통되지 않고 오프라인 상태로 보관되고 있을 가능성도 보도했다. 펀드스트랫에 따르면 현재 유통 가능한 비트코인의 약 70%가 장기 보유자에 의해 보유되고 있는데, 이는 5월의 59%에서 증가한 것이다.

펀드스트랫은 이를 두고 "암호화폐 시장의 큰손인 '고래'들이 최근 변동장에서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5월 중국 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모두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내놓는 등 주기적으로 암호 화폐에 대한 규제책을 내놓으며 단속의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 2013년 이후에만 중국 정부는 총 6차례에 걸쳐 강력한 암호화폐 규제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과거 이 같은 발표가 나오고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평균 4% 하락했지만 1년 후 평균 46% 상승했다.

펀드스트랫은 "암호화폐 장기 투자자들이 이제 중국발 'FUD(fear, uncertainty, doubt의 약자)'로 유발된 패닉셀에도 더 이상 놀라지 않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수차례 단속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 급락 후 늘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왔기에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EX 플랫폼에서의 거래는 주요 거래소처럼 간단하지 않다. 단순히 계좌를 개설하고 은행 계좌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투자자라면 지나치게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 처벌 가능성을 무릎쓰고 암호화폐 거래에 뛰어들만한 이점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배런스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중국이나 중국의 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시장이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가 중국의 전철을 밟아도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지금처럼 의연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