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하나은행의 핀테크 자회사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가 오는 10월 출범할 전망이다. GNL 초대 대표(CEO)에는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이 유력하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오후 2시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은행이 신청한 GLN에 대한 영업양도 인가 승인을 결정한다. 큰 이변 없이 사업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승인 이후 하나은행 내부 절차를 거쳐 10월에 GNL 정식 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설립 후에는 하나은행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GLN 초대 대표직은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이 맡을 것으로 확실시 된다. 한 부행장의 임기는 이달 30일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한 부행장의 임기를 기존 6월 30일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부행장급 임원의 임기를 3개월 연장한 건 이례적으로, 부행장 임기 이후 자회사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염두 해 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위 인가 승인과 한 부행장의 임기를 미뤄보아, 빠르면 10월 1일 GNL 정식 법인 설립과 인사 발령이 날 전망이다. 이미 하나은행은 금융위 인가를 조건으로 'GNL 인터내셔널' 이름으로 강남에 사업 분사를 해둔 상태다. 이미 한준성 부행장도 대표로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GNL 설립 공식화를 지체 없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GLN. (사진=하나은행) |
GLN은 하나은행이 2019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해외에서 환전을 하지 않아도 하나금융그룹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이용해 해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다. 현지 제휴 매장에서 GLN의 QR코드나 바코드를 통해 결제하면 환율이 적용된 결제 금액이 하나머니에서 차감되는 시스템이다.
초대 대표로 유력한 한 부행장은 하나은행 내 대표 '디지털통'으로 불릴 만큼 해당 경험이 풍부하다. 한 부행장은 2012년 신사업추진본부장을 맡을 당시 전자지갑인 '하나N월렛' 출시를 이끌고 현재 하나금융 대표 비대면 서비스로 자리 잡은 '하나멤버스'와 '하나원큐뱅크' 출시를 지휘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GLN 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신년사에서 "다양한 플랫폼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결국 결제와 어떻게 연계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인데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우리도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LN 서비스는 현재 대만, 일본, 태국, 홍콩, 베트남, 라오스 등 6개 국가의 일부 매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GLN을 꾸준히 서비스한 결과 현지에서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10월 GLN 자회사로 분리해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지로 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GLN 관련 인사, 규모 등은 미정이다"라며 "꾸준히 사업 출범을 준비해 온 만큼 10월 중에는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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