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사상 최악의 전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앞으로 15일 버틸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금증권(國金證券∙Sinolink Securities)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지난 21일 기준 중국의 6대 주요 발전소가 보유하고 있는 발전용 석탄 비축분은 1131만 톤(t)으로 향후 15일간의 수요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원칙적으로 중국 대부분 지역의 석탄 발전소 재고량은 9월을 포함한 비수기 기간 적어도 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석탄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비축분은 15일 정도 분량에 그쳐 재고가 매우 부족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국금증권은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중국 내 18억5000만 t의 발전용 석탄이 필요한 상황이나, 현재 상황에 따르면 2억2200만~3억4400만 t의 부족 분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시 말해 해당 기간 필요한 석탄량의 12~19% 정도가 모자란다는 의미다.
현재 중국은 역대 최악의 전력 공급난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대응해 중국 20개 성(省)과 지역의 지방 당국은 차별화된 수준에서 전력 사용 제한령을 내렸다.
중국 당국이 탄소중립(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 기조 하에 화석연료 개발을 규제하고 나선 것이 전력난을 일으킨 핵심 배경이다. 올해 1~8월 중국의 전력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1.3% 늘어난 반면, 석탄 생산량은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호주와의 외교적 갈등으로 중국 석탄 수입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호주산 석탄 수입을 지난해 10월부로 금지하면서 석탄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중국은 연간 30억 t이상의 발전용 석탄을 소비하는데, 그 중 수입산은 7%에 불과하다. 그 중 호주산 석탄은 중국이 수입을 금지하기 전까지 2%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석탄 생산 규제와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인해 석탄의 가격은 급등했다.
올해 1월 t당 670위안이었던 발전용 석탄 가격은 최근 1100위안까지 치솟았다.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과 일일 석탄 소비량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올해 4월부터다. 급등하는 석탄 가격에 발전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발전소들이 전력 생산을 꺼리게 됐고, 이는 결국 최악의 전력 대란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이후 국내 수요에 맞추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으로부터의 석탄 수입량을 늘렸다. 하지만, 호주산 석탄에 비해 품질이 낮고 열효율이 떨어져 중국의 전력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난화선물은 보고서를 통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이후 중국 내 고품질 석탄 3500만 t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중국이 수입하는 석탄의 70%는 열효율이 떨어지는 인도네시아산"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산 석탄의 열량은 kg당 5500kcal이지만,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열량은 kg당 3800kcal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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