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투썸플레이스가 연말 케이크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마스, 송년회, 홈파티 등이 몰린 연말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염두에 두고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투썸플레이스, 연말 케이크 가격 오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가맹점주들에 연말 케이크 제품 안내사항을 공지했다. 연말부터 판매되는 한정판 케이크를 소개하고 일부 케이크 가격을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공지를 보면 투썸플레이스는 기존 2만9000원에 판매되던 TWG 로얄 밀크티 쉬폰 케이크(2호)를 오는 11월 말부터 3만 2000원으로 10.3% 인상한다. 연말 시즌 한정판으로 나오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2호)는 지난해 연말 3만8000원에서 올해 39000원으로 2.6% 올리고 딸기 생크림 케이크(3호)는 지난해 3만7000원에서 올해 3만9000원으로 5.4% 인상한다.
투썸플레이스의 TWG 로얄 밀크티 쉬폰 케이크 |
투썸플레이스는 8월에 단행했던 가격 인상분을 연말 시즌 한정판 제품에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앞서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8월에도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1호) 가격을 3만4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2.5%, 딸기 생크림 케이크(1호)의 가격은 2만9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6% 올린 바 있다. 다만 커피 가격은 동결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주요 원부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지난 8월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며 "연말에 나오는 한정판 케이크에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얄 밀크티 쉬폰 케이크의 경우 공정 자체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며 "기존 밀크티 쉬폰 케이크에서 업그레이드 한 신제품으로 가격 인상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매각 추진' 투썸플레이스, 몸집 불리기 일환 관측도
투썸플레이스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지난 5월 상장을 계획했지만 최근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염두에 두고 국내외 PEF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CJ푸드빌에서 앵커로 인수될 당시 투썸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4500억원으로 평가됐었다. 현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의 가치를 매입가보다 높은 6000억~8000억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5.20 shj1004@newspim.com |
커피프랜차이즈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의 브랜드 장악력을 고려할 때 가격인상으로 인한 리스크보다 이점이 더 많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019년 3월 케이크류와 차·음료 등 40여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5%가량 올린 이후 급격한 매출 상승효과를 누린 바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311억으로 전년 2742억 대비 20.7% 올랐다.
투썸플레이스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2020년에도 전년보다 10.3% 오른 3655억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스타벅스, 이디야, 할리스, 커피빈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실적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가격의 경우 경쟁사와 비교되기 쉽고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제품이라 인상이 부담스럽지만 케이크는 상대적으로 티가 덜 나고 연말 시즌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인상분이 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과정에서 검토해볼만한 카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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