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검찰이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사건 핵심 관계자로부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주요 주주들의 금품 로비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 19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인 29일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천화동인 주요 주주의 자택 및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사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자들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엔 화천대유 최대주주이자 경제지 법조기자 출신인 김만배씨와 대장동 개발사업 전반을 지휘하며 배당수익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의 주거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9일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의 모습. 2021.09.29 pangbin@newspim.com |
앞서 검찰은 지난 27일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녹취파일 19개를 제출받았다.
해당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핵심 관계자들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10억원대의 개발 수익을 전달됐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는 검찰에 현금 뭉치가 찍혀 있는 사진과 해당 금품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근무한 인물 등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관련 녹취록 및 사진을 첨부했다.
검찰은 녹취록 내용에 대한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신빙성 여부 등 결과에 따라 화천대유와 의혹 핵심 관계자들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수천억원대의 막대한 이익을 챙긴 설계 경위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가 하나은행컨소시엄 관련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할 때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핵심 관계자 중 하나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2009년 첫 대장동 민간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 관여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5581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연말까지 644억원을 배당받았다. 정 회계사 가족이 대표로 있는 법인은 2020년 3월 서울 신사동 5층 빌딩을 173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당시 개발 사업 전반을 지휘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자택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근무했던 사무실과 퇴임 후 정모 전 투자사업팀장과 함께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동산 개발업체 유원홀딩스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을 출국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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