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논란'도 대세론을 막진 못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산·울산·경남 더불어민주당 대선 순회경선에서 과반 득표율(55.34%)을 얻으며 이낙연 전 대표(33.62%)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경선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표심이 대세론을 쏠린 데 더해 부산 친문층이 이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이낙연 전 대표는 인천·경기와 서울 경선에서 승부수를 띄워야하지만, 이렇다 할 묘안이 없어 고심에 빠진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경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TV조선 방송토론회에 앞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30 photo@newspim.com |
이 후보는 이날 과반득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선 직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본선 진출을 희망하지만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에게 감사하다"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당원이 하는 것이기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겸허하게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간 이 후보를 중심으로 정치권을 휩쓸었던 '대장동 사건'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모양새다. 대장동 사건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 효과가 일어 부산 친문 지지층이 대세에 힘을 실어줬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캠프 소속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대장동 사건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긴 했지만, 대세에 힘을 실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열망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은 인천·경기와 서울 경선에서도 무난한 과반득표를 점쳤다. 특히 이 후보 주요 기반인 인천·경기 전망을 두고선 "70% 이상까지 기대한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원팀 논란'에 대해선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의 경쟁은 당연한 것이고, 최종 후보가 결정된 직후엔 당 지도부라는 구심점이 생기면 원팀으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봤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고심에 빠진 기색이 역력하다. 결선 진출을 노리려면 남은 경선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대표 캠프 한 중진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경선 복안에 대해 "특별한 전략이라는 것이 있겠나"라며 "지금까지 그랬듯 국민만 보고 꿋꿋이 가는 길 밖에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이날 순회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은 일정에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 선거인단 투표인 2차 슈퍼위크 결과는 오는 3일 공개된다. 이 전 대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대한다.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특정 후보에 소속되지 않은 한 원내지도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현 판세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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