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이 국산화를 추진한 한국형 전자충격기 10개 중 9개가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경찰이 시범운영을 위해 구입한 전자충격기 100정 중 88정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정상 판정을 받은 전자충격기는 11정에 불과했다.
현재 경찰이 사용하는 테이저건은 전량 수입한다. 경찰청은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6년 7월부터 2018년 9월까지 2년 동안 한국형 스마트 전자충격기를 개발했다. 이후 2019년 12월 5일 시범 운영을 위해 장비 100정을 구입했지만 사격 점검 중 전원 꺼짐 등 결함이 다수 발견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료=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21.10.05 ace@newspim.com |
경찰청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6차례 걸쳐 성능 개선을 전수 검사했다. 하지만 제품 불량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전수 검사 결과 불량은 87정이었다. 같은 해 6월과 7월에도 전수 검사를 했지만 불량품은 각각 76정, 89정이었다. 지난 2월에도 검사했지만 불량이 89정으로 나왔다.
한 의원은 "전자충격기 성능은 국민은 물론 현장 경찰관의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경찰청은 성능 개선이 난망한 상황에서 해당 장비 폐기 여부를 서둘러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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