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가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구속을 기점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장동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른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의 불안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
이 후보는 5일 서울지역 공약 발표에서 "지금은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며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 지금처럼 불안한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정치공방을 벌이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의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결단하자고 호소드리는 것"이라며 "저 이낙연으로 결단해달라. 원칙과 상식, 정의와 공정에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kh10890@newspim.com |
이 후보는 여성·청년·장애인 1만 명 지지 선언 인사를 통해서도 "자칫 잘못하면 이번 대선이 대장동 선거, 고발사주 선거로 흘러들어갈지도 모른다"라며 "위기를 직시하면서 가장 용기 있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크게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사퇴까지 고려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장동 수사가 급박히 돌아가고 있어 예상하기 어려운 형태로 돌아간다"라고 "당 지도부가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야당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이재명 후보에 "그분이 순회 경선에 내놓은 홍보 영상에서 '책임은 말로 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슨 뜻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재명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대장동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에게로 당심이 몰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본선에도 그대로 통할 것인가. 일반 국민도 그렇게 볼 것인가 하는 과제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인단이 판단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며 "당헌당규가 허용한 범위 내에서 결선투표로 가는 것이 옳다. 수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좀 더 신중한 판단을 하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경선 불복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불복할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라며 "그런 것을 계속 묻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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