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가운데 검찰이 주변 인물들을 줄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전날인 5일 황호양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지난 9월 29일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의 모습. 2021.09.29 pangbin@newspim.com |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관련 사업자 선정을 마친 이후인 2015년 사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자금 문제가 터져서 그렇지 (사업)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며 "이익금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됐는데 사업을 시작할 때는 그렇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갑자기 부동산 경기가 뛰어버리니까 이렇게 돼 버렸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자신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직원들이 이권에 개입되면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야기한 것"이란 취지로 답했다.
황 전 사장 외에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금고지기'인 김모 이사도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화천대유 초기 자금부터 대장동 개발 수익까지 전반적인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사업 당시 실무를 맡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처 팀장급 관계자도 불러 조사했다.
또 검찰은 구속 수감 중인 유 전 본부장을 같은 날 다시 불러 조사를 하는 한편 수사의 주요 단서인 녹취록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를 상대로도 추가 조사를 벌였다. 유 전 본부장 진술과 녹취록 내용 사이에 일치하지 않는 부분 등과 관련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본부장을 비롯해 대장동 의혹 관련 주변 인물들이 줄소환되면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또 다른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도 이번주 중 소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검찰 수사의 최종 목적지가 가장 '윗선'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닿을 지도 관심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독자적으로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성남도시공사가 성남시의 100% 출자로 설립된 곳이란 점에서 성남시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사업의 최종 승인권자였던 이 지사에게 검찰의 칼이 뻗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검찰은 아직까지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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