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 지난 11년간 연구개발(R&D)비 부정사용으로 환수 결정된 금액 680억원 중 66% 수준인 452억원 밖에 환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R&D 부정사용 환수 결정액 및 환수액'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연구개발 비용 부정사용으로 환수가 결정된 금액은 총 679억5400만원에 달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31 kilro0y23@newspim.com |
회수 결정액 중 57.1%인 388억은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수사기관 등 외부기관에 의한 적발이었다. 연구개발비 지원에 직접 관리하는 전담기관에 의한 자체 적발은 42.9% 수준이었다.
부정사용 유형별(건수 기준)로는 연구개발 목적 외 사용이 45.4%로 가장 많았고, 허위 및 중복 증빙(20.5%), 인건비 유용(18.5%), 납품 기업과 공모(6.4%) 등의 순이었다.
환수 결정액이 가장 큰 사례를 보면 지난 2014년 7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팜 오일 산업부산물 활용 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개발' 과제는 연구용역을 받은 중소기업이 연구재료 구입명목으로 사업비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46억2000만원이 환수 결정됐다. 하지만 최종 환수 금액은 1억700만원에 그쳤다.
가장 환수율이 저조한 사례 중 환수 결정액이 큰 사례는 지난해 1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중수심용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파일럿 플랜드(750㎾급) 개발' 과제였다. 한 중소기업의 부패신고 접수 후 현장실태조사를 한 결과 인건비 유용 등이 확인돼 33억5000만원이 환수 결정됐지만 현재까지 환수한 금액은 없다.
양금희 의원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환수 결정액 대비 환수율이 저조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R&D 비용이 부정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나랏돈이 눈먼 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부정 사용이 드러나면 단기간 내 끝까지 환수한다는 점을 관련 당국이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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