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6일 오후 4시1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자체 개발 신약 '케이캡(K-CAB)'으로 성장 시동을 건 HK이노엔이 '보호예수 해제'라는 복병을 만났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올해 상장한 대형 공모주들이 락업(Lock-up) 해제를 앞두고 일제히 약세를 보였던 만큼, HK이노엔이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일부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내달 9일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지난 8월 9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3개월 만에 풀리는 세 번째 보호예수 물량이다.
[사진=HK이노엔 제공] |
이번에 풀리는 의무보유 물량은 총 218만4791주로, 전체 상장 주식수의 7.56%다. 공모 당시 참여한 기관배정 물량(20만4341주)과 메디카홀딩스유한회사, 오딘제10차유한회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일부 자금이 일제히 풀리면서 오버행(잠재물량 대량출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린 대형 공모주들이 락업 해제 기간 약세를 보인 점도 투심 위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초 1개월 의무보유 물량이 해제되자 차익 실현을 위한 대량 매물이 나오며 3~4%대 급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크래프톤 등도 오버행 우려에 락업 해제일 전부터 약세 흐름을 보인 바 있다.
특히 HK이노엔의 경우 최근 글로벌 제약샤 머크앤드컴퍼니(MSD)와의 백신 유통 파트너십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한 상황.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HK이노엔의 주가가 나흘 새 17% 이상 오르면서 재무적 투자자 등이 발 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수혜주를 찾는 투심이 HK이노엔에 머물면서 오버행 이슈를 비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머크는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개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선 올해 초 머크와 코로나19 백신 유통 계약을 맺었던 HK이노엔이 치료제 유통까지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에 대해 "머크사와 구체적으로 논의중인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내부에서도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보지만 아직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유통 문제를 협의할 단계도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인 몰누피라비르 알약. Merck & Co Inc/Handout via REUTERS 2021.05.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자체개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의 성장 가속화도 하반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2019년 309억 원이던 케이캡의 처방금액은 올해 상반기에 50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 출시한 케이캡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HK이노엔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812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6%를 차지했다. 출시 2년 만에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10%를 넘어섰다.
내년부터는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된다. HK이노엔은 중국 뤄신사와 기술이전(LO) 계약을 맺고 내년 초 케이캡의 중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보수적으로 내년 초부터 로얄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북미에 이어 이어 두 번째로 크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진행중인 케이캡 임상 1상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기술이전을 위한 파트너사를 물색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TAM에 따르면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시장규모는 약 21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북미 시장이 약 4조 원, 중국 시장이 약 3조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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