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대장동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합동수사본부나 특별검사는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에 대해 첫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만남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만남이 성사되면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관련이 없음을 적극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한복을 입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10.12 nevermind@newspim.com |
그동안 청와대는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대장동 사건에 대해 거리두기를 해왔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원내대표가 연일 대장동 의혹 관련 문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질문에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청와대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저도 합수본 구성에 청와대가 동의했다는 기사는 봤지만 기사에서 이야기한 부분은 근거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와 만남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최근에 면담 요청이 있었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언급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오늘 오전에 말씀하셨고, 아마 말씀을 전하실 때라 판단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 지시가 합수본이나 특검과는 무관하게 검경 수사가 먼저인 것으로 해석해도 되나'라는 질문에 "해석은 제가 드린 대통령 말씀 내에서 하시면 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중간에 구속 같은 후보 교체상황이 올 수 있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정정하고 싶지 않다"며 "그런 상황이 안 오기를 바라는데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캠프에선 제보가) 지라시라고 하는데 저는 당사자들을 만나서 직접 들었다"며 "지금 일일이 밝힐 수는 없지만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 세 사람의 당사자를 만났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가 연루돼 있다고 말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공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지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는 질의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도 정확한 판단을 못했다고 본다"며 "경선에서 이겼다고 한 직후에 메시지가 나왔다. 지금에서는 아마 청와대가 '서둘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설 의원 발언에 대해 "제가 전해드린 말씀으로 모든걸 갈음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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