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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쿠팡, 故 장덕준씨 '과로사 1년'…"변한 게 없다" vs. "직접협의 원해"

기사등록 : 2021-10-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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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지난해 10월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심야 근무를 하다가 과로사한 고 장덕준씨의 1주기를 맞이해 유족들이 산업재해 재발 방지를 위해 국회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고 장덕준씨 유가족 등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장덕준씨가 사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은 고강도 노동, 부족한 휴게시간, 냉난방 설비 부재, 불안정한 고용구조에 시달린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쿠팡 물류센터 고 장덕준씨의 유족들이 12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2 heyjin6700@newspim.com

이들은 "쿠팡이 말하는 혁신은 야간노동을 확산하고 노동강도를 높여 노동자를 쥐어짜는 기술의 혁신이며 비정규 플랫폼 노동 형태로 고용불안을 일으키는 혁신"이라며 "이제는 국회가 나서서 쿠팡 규제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장덕준씨 유족들은 "아들이 떠난 지 1년, 다시는 아들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생업을 포기한 채 노동자 안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쿠팡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20대 건강한 청년이던 덕준이가 자기 몸을 희생하며 보여준 열악한 노동환경을 언제까지 모른 척만 할 것인가, 정부가 나서서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고 장덕준씨는 숨지기 직전까지도 주 62시간을 일했으며 근육이 녹아내릴 정도로 심각한 고강도 노동에 시달렸다"며 "휴게시간은 점심시간 1시간 외에는 없었으며, 그해 여름 대구는 하루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이 한 달 넘게 지속되었으나 냉난방 설비가 없는 열악한 환경에 지속해서 노출된 상태로 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쿠팡대책위), 김용균 재단 등은 지난 11일 고 장덕준씨의 묘소를 찾았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야간근로자를 위한 특수건강진단 대상을 현행 법정 기준보다도 대폭 확대해 시행 중이며, 배송기사와 물류센터 직원들의 건강 개선을 위해 유급으로 '쿠팡케어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간 유족 지원 등을 위해 유족과 직접적인 협의를 요구했지만, 민주노총 대책위가 협상자로 나서서 야간근로 제한 등 여러 요구사항에 대한 수용을 먼저 요구하면서 직접 협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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