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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왕좌, 한강맨션이 가른다"...현대·대우·GS·DL, 수주 1위 '대혼전'

기사등록 : 2021-10-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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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4곳 누적 수주액 3조원 수준...초박빙 양상에 연말 1위 결정
공사비 6200억 규모 한강맨션 수주시 유리한 고지
주택경기 호황과 리모델링 확산에 정비사업 수주액 20조원 눈앞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시공사 입찰이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누적 수주액이 근소한 차이를 보여 사업장 한 곳 수주에도 순위가 업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특히 연내 입찰 예정 단지 중 공사비 규모가 가장 큰 용산 한강맨션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외에도 4~5곳이 추가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순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현대·대우·GS·DL이앤씨 초박빙, 정비사업 수주 1위 놓고 '대혼전'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경쟁이 '초박빙' 양상을 보여 1위 자리는 연말에나 결판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에는 현대건설이 17곳에서 4조7300억원을 수주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3조원 안팎에 상위그룹이 형성돼 순위 경쟁이 안갯속이다.

우선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현대건설의 발걸음이 가장 빠르다. 최근 서울 송파구 마천동 323번지 일대에 있는 '마천4구역'을 수주하며 중간 집계 1위에 올랐다. 올해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4253억원)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2279억원) ▲의정부 금오생활권 1구역 재개발(1440억원)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4245억원)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6201억원) 등의 사업을 따냈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뿐 아니라 고급형인 '디에이치'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서울과 지방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건설업계 최초로 정비사업 수주액 3년 연속 1위에 도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파주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5783억원)을 수주하며 한때 1위에 올랐다. 올해 입찰된 정비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단지 이름은 '파주 푸르지오 세레누스(SERENUS)'로 제안된 상태다. 올해 ▲흑석11구역 재개발(4501억원) ▲상계2구역 재개발(2865억원) 등 총 10개 사업장에서 2조7421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다.

GS건설은 올해 11곳에서 2조7394억원을 수주했다.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2197억원)과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5500억원),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등이 주요 사업장이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부산 우동1구역 재건축(5515억원), 군포 산본우륵 리모델링(3225억원) 등 상반기에만 1조793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8월에는 북가좌6구역 재개발(5351억원)을 따내며 누적 수주액 2조65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정비사업이 수익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호황에 시공사 공사비를 떼일 우려가 거의 없다. 게다가 최근 프리미엄 주거환경을 찾는 수요층이 늘어 분양가에 포함된 각종 옵션품목이 잘 팔린다. 최근 분양과 동시에 계약이 대체로 이뤄져 계약자와 시행사에 제공하는 금융비용 부담도 거의 없다. 시공사 수익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리모델링 시장이 확장하는 것도 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난 이유다. 정부가 집값 상승을 우려해 정비사업 규제를 강화하자 낡은 단지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작년 18조원을 넘어 2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공사비 5천억 넘는 한강맨션·백사마을 등 주목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1위는 아직 안갯속이다. 박빙 양상도 있지만 연말을 앞두고 시공사 입찰에 나서는 대형 단지가 적지 않아서다.

공사비 5000억원 이상 사업장만 3곳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1조537억원), 용산구 한강맨션(6200억원), 노원구 백사마을(5800억원)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경기도 과천주공5단지(4300억원)와 노원구 상계1구역(2929억원), 강북구 미아3구역(2300억원) 등도 관심 단지다.

신림1구역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사가 가린다는 점에서 단일 사업장으로는 한강맨션이 가장 크다. 이 사업을 손에 쥐는 건설사가 1위를 차지할 공산이 커진다. 용산을 대표하는 단지로 상징성도 커 향후 서부이촌동 리모델링, 한남동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도 있다.

용산구 이천동에 있는 한강맨션은 내달 29일 입찰 마감일을 하고 12월 시공사를 정할 예정이다. 현재 시공사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다.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후보군 중 누가 수주하더라도 올해 수주액 1위로 치고 나설 수 있다. 이 단지는 기존 24개동 저층 아파트 단지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5개동 신축 단지를 짓는다. 가구수는 기존 660가구에서 1441가구로 781가구 늘어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했지만 재건축과 재개발, 리모델링에서 고른 성과를 기록했다"며 "연내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등을 추가로 수주하면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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