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앞으로 금융·경제여건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2021년도 국정감사의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시기는 코로나19 상황 전개와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그리고 주요국 통화정책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의 견조한 증가 등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상황과 글로벌 병목현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지만, 앞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수출 호조가 나타나면서 견실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공급측 요인이 더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측 압력으로 당분간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자산시장의 자금 쏠림과 가계부채 증가로 금융불균형 문제가 확대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한국은행] 2021.10.12 photo@newspim.com |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는 도입에 대비해 기술적 토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제도적 측면에서도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내년 중에 CBDC 발행이 한은 정책수행에 미칠 영향을 비롯한 제반 고려사항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해 CBDC 도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급결제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하는 한편 새로운 지급서비스 플랫폼의 안전성 확보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과 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부각될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 바람직한 정책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은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현황을 점검하고 신산업 육성, 저탄소 경제구조 이행 촉진 등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해선 물가 및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중앙은행 차원의 대응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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