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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암울할 것으로 우려됐던 이번 미국 어닝시즌이 초반부터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 소식을 쏟아내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까지 S&P500 편입 기업들 중 실적을 공개한 곳의 총 주당순이익(EPS)이 월가 전망치를 11.7% 웃돌았고, 발표된 곳 중 4분의 3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놓았다.
작년만 하더라도 코로나 락다운 직격타를 피하지 못했지만 기업들은 팬데믹에서 점차 회복되는 경제와 함께 점차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이번 주 어닝시즌이 개막하기에 앞서 월가 전망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연초 기업들이 월가 전망치를 15%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자 애널리스트들이 일찌감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었고, 최근 들어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 등의 이슈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까지만 하더라도 월가 전망을 웃돈 곳이 4%에 불과했는데, 이번 어닝 시즌 초반 분위기 반전을 주도한 곳은 금융주로 이날까지 이들이 발표한 실적은 시장 전망을 22%나 웃돌았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활동이 크게 늘면서 자문 서비스 매출이 증가하며 은행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인데, 뱅크오브아메리카(종목명:BAC), 모간스탠리(MS), 씨티그룹(C)등이 모두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공개했다.
과거 대출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쌓아놨던 막대한 자금을 풀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은행들은 발표 직후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데, 앞서 언급된 은행 3곳은 0.7~4.5% 정도 올랐다.
미국 6대 대형은행의 로고 모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금융주를 제외하면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전망치를 5% 정도 웃도는데 그치는 수준이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도미노피자(DPZ)와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BA)도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위를 향했다. 특히 월그린스는 실적 서프라이즈에 빌리지MD 인수 소식까지 전해져 주가가 7% 넘게 뛰며 이날 뉴욕증시 개별 종목 중에서는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업용 자재 유통회사 패스널(FAST)도 이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 올랐는데, 애널리스트들은 패스널이 수송 및 제품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배런스는 이번 주말까지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하는 곳이 10분의 1에 못 미치지만, 이들 중 90% 이상이 현재 실적 발표 후 주가 랠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앞으로 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실적 내용도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을 점차 키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이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모든 기업이 패스널처럼 위기를 모면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어닝 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