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순천시는 6·25전쟁이 일어나자 학도병으로 참전해 공을 세운 故윤후근(1931~1995) 선생께서 생전에 소중히 보관해오던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허석 시장은 유족인 윤보열님에게 감사장과 기증증서를 수여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증유물은 총 34건 78점으로 학도병 참전자료와 개신교 희귀도서, 순천교회 및 근대사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기증받은 유물 [사진=순천시] 2021.10.15 ojg2340@newspim.com |
시는 이번 기증 유물을 순천지역 초기 교인들의 신앙생활과 교회의 성장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허석 시장은 "그동안 6·25라는 국난 앞에 우리지역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했는데 호국을 위해 헌신한 신앙인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셨다"며 "이번 기증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유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순천의 기독교 역사자원이 잘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후근 선생은 1931년 해룡면에서 출생해, 6·25전쟁이 일어나자 당시 매산중학교 2학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함께 혈서를 쓰고 학도병으로 참전을 결심하고 입대하였다.
이후 순천·여수 등지의 학도병 180여명과 함께 특공대로 편성돼, 경남 하동군 화개전투와 경기 가평전투 등에 투입되어 북한군과 중공군의 남침을 저지해 피난민들의 대피를 도운 공적을 남겼다.
제대 후에는 순천 최초의 임상병리사로 근무하였고, 1973년 순천제일교회 장로로 임직한 후 신앙생활과 사회선교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특히 YMCA 시민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순천지역의 시민운동과 민주화에도 크게 헌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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