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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명품과 협업 전략' 통했다…매장 줄폐점에도 900억 적자서 흑자로 반전

기사등록 : 2021-10-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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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 15일 출시되자마자 품절 대란
'질샌더·JW앤더슨' 등 명품브랜드와 협업 '부각'
잠실점 16년 만 영업종료...대규모 매장 폐점 등 비용절감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NO재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매출이 크게 감소했던 유니클로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유니클로의 고가 브랜드 협업 마케팅이 또 다시 국내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이 잇따라 폐점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인기 제품이 품절되는 등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유니클로 홈페이지] 2021.10.15 shj1004@newspim.com

◆ 명품브랜드와 협업 '부각'...품절 대란 이어져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이날 출시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의 일부 제품은 오픈 직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품절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온라인의 경우 오후 2시 기준 제품 대다수가 품절된 상태다.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은 '울트라 라이트 다운 오버사이즈 재킷(패딩)'의 경우 모든 사이즈 전량이 판매 완료됐다. 이외에도 후리스, 셔츠 등은 일부 사이즈의 판매가 종료된 상태다.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은 품목별로 2개씩이다.

이외에도 추워진 날씨로 아우터와 이너로 매치하기 좋은 니트, 가디건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2006년 디자이너 요스케 아이자와(Yosuke Aizawa)가 설립한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옷을 입는 필드는 모두 아웃도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선보인 아웃도어 패션이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이 유니클로와 협업을 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대는 겨울 패딩이 300만원대, 봄가을 재킷이 200만원대로 고가다. 이번 라인업에는 '하이브리드다운 오버사이즈 파카(14만9000원)', '울트라라이트다운 오버사이즈 재킷(9만99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유니클로X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 일부 [사진=유니클로] 2021.10.15 shj1004@newspim.com

이날 서울 광화문점, 잠실 롯데월드점, 강남 신사점 등 주요 매장에는 오픈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유니클로 측은 한 달 동안 판매할 물량을 준비했지만 하루 만에 모든 재고, 매장 전시를 위한 준비한 디스플레이 제품까지 모두 동났다. 유니클로는 인당 구매 수량 제한까지 했지만 품절 대란을 막을 수 없었다. 광화문점의 경우 오전 11시 매장 오픈이 시작되자마자 상품은 3분 만에 상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르메르(Lemaire), 띠어리(Theory), JW 앤더슨(JW ANDERSON)에 이어 유명 독일 디자이너 질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 등을 내놨다. 지난 3월 질 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은 판매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상품 구매에 나선 한 소비자는 "평소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에 관심이 높았지만 가격이 높아 선뜻 구매할 수 없었다"라며 "하지만 오늘 유니클로와 협업한다는 소식에 미리부터 구매 대열에 뛰어들게됐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금일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을 오전에 선보이고 난 후 온라인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대란을 일으켰다"며 "이번 협업 제품은 릴렉스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날씨나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보온성까지 갖춰 실용성이 뛰어나 고객들에게 크게 관심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대규모 매장 폐점 등 비용절감...3분기 연속 흑자 성공

이처럼 유니클로의 몇몇 의류 제품이 매진 행진을 보이거나 고객들의 발걸음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유니클로는 지난해 말부터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공시를 통해 "유니클로 한국은 연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보고했지만 사업은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한국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대규모 매장 축소 등 비용절감 노력을 펼친 결과이기도 하다. 유니클로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국내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은 총 135곳(EC몰 포함)이다. 불매운동 초창기인 지난 2019년 말 187개 매장보다 60곳이 줄었다.

여기에 유니클로는 이날 국내 첫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 종료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 매장이 영업을 개시한 지 약 16년 만이다.

유니클로는 패션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달하며 고공행진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치면서 15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하이브리드다운 오버사이즈 파카' 상품 진열대가 텅 빈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1.10.15 shj1004@newspim.com

종로3가점, 강남점 등 주요 거점 매장도 문을 닫았고 지난 1월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상징처럼 여겨졌던 명동중앙점이 약 10년 만에 폐점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9월 1일~2020년 8월 31일)에 한국에서 8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간 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던 작년과 비교하면 2800억원 가량 매출이 하락하기도 했다.

유니클로 측은 매장 폐점에 의한 임대료 비용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2019년 9월1일~2020년 8월31일) 임대료 비용은 513억원에 그쳤다. 이는 일본 불매 이전인 2018년 9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1753억원인 것에 비해 3배 가량 줄어든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가 여러 고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재기 모색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결국 여러 점포 폐점으로 고정비 부담을 없애 할인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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