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글로벌

[GAM] 60/40 포트폴리오 배분 '인플레 치명타' 월가 경고 봇물

기사등록 : 2021-10-16 07:0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5일 오전 07시4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통적인 자산 배분 전략인 이른바 '60/40'이 또 한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주식과 채권을 60 대 40의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을 고집하다가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은행(IB) 업계가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 보고서를 내고 60/40 포트폴리오 전략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 삭스 역시 보고서를 통해 전통적인 자산 배분을 유지하다가 10%의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도이체방크도 60/40 포트폴리오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냈다.

장기간에 걸쳐 자산 배분의 교과서로 통했던 전략이 이미 설 자리를 잃었지만 IB 업계가 또 한 차례 쓴 소리를 낸 데는 인플레이션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지하철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장 금리가 바닥을 치고 추세적인 상승 사이클로 접어든 데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황.

채권에 대한 약세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에 전체 자산 가운데 40%를 할애하는 포트폴리오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과 주식이 동반 급락하는 움직임도 60/40 자산 배분에 커다란 악재라고 월가는 지적한다.

지난 20년간 지구촌 경제의 성장이 저조했고, 이 때문에 주식과 채권이 음의 상관관계를 유지하면서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에 설득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연준에 금리인상 압박을 높이고 있고, 금리 상승이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강타할 것이라는 경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율 기준 5.4% 급등하며 월가의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은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의 60/40 모델 포트폴리오가 지난달 2020년 초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보고서에서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60/40 자산 배분을 고집하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한 만큼 수 조 달러에 달하는 펀드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수 년간 60/40 전략을 둘러싼 논란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아직 발을 빼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없지 않았지만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에 더 이상 이 같은 목소리를 내기 힘든 실정이다.

S&P500 지수에서 IT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상승한 점도 60/40 포트폴리오에 불리한 여건으로 꼽힌다.

듀레이션이 긴 종목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S&P500 지수가 시장 금리 상승에 보다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는 주식과 채권의 동조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60/40 포트폴리오에서 4%의 손실이 발생했다.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골드만은 주장한다. 손실 폭이 10%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월가의 채권 구루 빌 그로스는 1.5% 선에서 거래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까지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higrace5@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