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이른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남욱 변호사가 오는 18일 입국 예정인 가운데 검찰이 성남시청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며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18일 새벽 5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 탑승권 예약을 마쳤다.
앞서 남 변호사는 외교부가 여권 무효화 절차에 착수하자 LA총영사관을 찾아 여권을 반납한 뒤 여권 없이도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여행자 증명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로 대장동 의혹 '키맨'이다. 그는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2019년부터 김만배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줄 돈을 이야기했다"며 "400억원에서 700억원까지 조금씩 바뀌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천화동인 1호가 본인(김만배)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얘기를 들은 것은 사실"이라며 "김만배 씨에게 직접 들었다"고도 언급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뉴스핌DB] |
남 변호사는 현재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남 변호사가 귀국하는 즉시 신병을 확보해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며 대장동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주말에도 보강수사를 통해 증거 확보에 나섰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성남시청 도시주택국, 교육문화체육국, 문화도시사업단, 정보통신과 등을 압수수색해 대장동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다만 이번 대상에는 시장실과 비서실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 기간 만료가 오는 20일 예정된 만큼 유죄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의 뇌물 혐의 관련 계좌추적 등으로 증거를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14일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 부족을 이유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김씨 사이 연결고리를 뒷받침할 증거를 보충하기 위해 보강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을 옮기고 있다. 2021.10.15 mironj19@newspim.com |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