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흑인 최초로 미국 합참의장을 역임한 고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김대중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19일 공개했다. 파월 전 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미 국무장관을 지내며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이날 김대중도서관이 공개된 자료는 2001년과 2007년에 찍은 사진 6장이다. 우선 2001년 3월 7일에 찍은 사진 2장에는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 대통령과 파월 전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김 대통령은 조시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김대중 대통령이 조시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미길에 오른 2001년 3월 7일.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 전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10.19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파월 전 장관과 조찬을 하면서 클린턴 행정부와 함께 추진했던 햇볕정책의 의미와 성과를 설명하고, 미국 행정부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다음날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대북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김 대통령과 파월 장관의 대북정책 구상은 부시 행정부 강경파의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이어 공개된 사진 2장은 한미정상회담 4개월 후인 같은 해 7월 27일 한국을 방문한 파월 전 장관과 김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김 대통령은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강하다"며 파월 전 장관에게 적극적인 대북 대화를 제안했지만, 이 또한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에 밀려 관철되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2001년 7월 27일 김대중 대통령이 방한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만나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 2021.10.19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
마지막으로 공개된 사진은 2007년 9월 18일 퇴임한 김 대통령이 미국에서 파월 전 장관을 만난 사진이다. 김 대통령은 대북 협상에 적극적 입장을 보인 미국 정부를 지지하고, 1기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파월 전 장관을 만나 대북정책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중도서관은 "부시 행정부 첫 국무장관이었던 파월 전 장관은 대북정책에 있어 네오콘과 많은 갈등을 빚었다"며 "김대중·클린턴 행정부 시절 이룩한 대북정책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고, 이를 추진하려고 했으나 부시 행정부를 장악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에 밀려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2기 부시 행정부에서 네오콘이 후퇴하자 노무현 정부와 부시 행정부의 비둘기파의 노력으로 대북외교 및 협상이 다시 본격화 될 수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국무장관 시절 파월의 활동과 김대중 정부의 외교적 노력, 성과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김대중 대통령은 퇴임 후 전직 대통령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외교 활동을 전개했다. 사진은 2007년 9월 18일 미국 방문 차 파월 전 장관을 만나 대북 협상에 적극적 입장을 보인 미국 정부를 지지했다. 2021.10.19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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