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총괄을 맡고 있는 김용태 전 의원이 20일 윤석열 예비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 자질이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일갈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전두환을 칭찬하는 이유가 사람만 잘 쓰면 된다인 것 같다"며 "그러나 문제는 본인이 국정방향에 대한 확고한 철학, 각 분야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그에 맞춰 전문가를 쓰는 것이다. 얼마나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의 철학인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용태 전 국민의힘 의원. 2020.03.11 leehs@newspim.com |
윤석열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 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며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는 "이 분은 군에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맡긴 것"이라며 "당시 정치하신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 '국회 일은 더 잘 아는 저희가 하라'고 웬만한 건 다 넘겼다고. 당시 3저 현상이 있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것이다. 실제로 국정은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윤 후보가 군사 쿠데타, 5·18 사태만 언급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전두환이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이 재임 기간에 수천억원의 돈을 기업들에게 강탈한 것"이라며 "그게 들통 났음에도 끊임없이 한 푼도 없다고 발뺌했다. 이게 국민들을 얼마나 무시하고 모독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그 사태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은 기업에서 강탈한 수천억원의 돈을 전액 환원했다"며 "이런 점에서 전두환을 옹호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윤 후보의 '전두환' 망언과 관련해 잘못된 점 두 가지를 뽑았다. 그는 "먼저 지도자로서의 자격과 철학"이라며 "또 하나는 전두환이 수천억원을 강탈하고 발뺌을 한 것에 대한 지적도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옹호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윤 후보) 본인이 준비해왔던 바탕 자체가 다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을 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라며 "살아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식견이라는 것이 생겼다. 그 식견만큼 중요한 게 사람에 대한 이해인데, (윤 후보는) 전혀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세상이라는 건 법률로만 재단하는 건 한계가 있다. 세상에 대한 식견이 생기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이 원천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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