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이른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내 귀국 후 긴급 체포됐다가 석방된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20일 오후 2시 남 변호사를 불러 조사에 나섰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특히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에 8000여 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1.10.18 leehs@newspim.com |
이날 오후 1시43분경 검찰청에 도착한 남 변호사는 "사실대로 잘 설명하고 있다"며 "잘 소명하고 있고 앞으로 사실대로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그분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니라는 것으로 (말이) 바뀐 것 같은데 어떤 취지인가'란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바뀐 게 아니라 오해를 하신 것이고 저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점이 오해라는 것이냐'라고 물음이 이어지자 그는 "죄송하다"고 회피했다.
이밖에 남 변호사에게는 '원래 이 지사가 아니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냐', '언제부터 알고 있었느냐', '그분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것은 어떤 점에서 말한 것인가', '성남시의회에 간 돈이 있느냐', '700억원 약정설 들은 것이 맞느냐', '2명에게만 돈이 전달됐다는 것은 맞느냐', '김만배 씨에게 전달된 것 맞느냐', '유원홀딩스에 투자한 돈이 세탁 용도가 아닌 것이 확실한가', '귀국해서 정영학 회계사에게 연락했나', '유동규 씨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이냐'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않고 청사로 올라갔다.
앞서 이날 오후 1시15분경 또 다른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도 검찰에 출석했다. 김 씨는 '남욱 변호사가 50억원을 2명에게 전달했다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로비 자금 마련된 적 없다는 입장이냐', '그분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니라는 말에 동의하느냐',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대해 아는 내용 있느냐' 등 질문에 "들어가서 잘 소명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에게 100억원 가량을 전달한 의혹 관련 질의에는 "그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체포 시한 내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남 변호사를 석방한 만큼 그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이 이날 조사에서 김 씨 측에게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의 녹취록을 들려줄지 주목된다. 김 씨 측은 지난 11일 조사에서 검찰에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팀은 다음 조사 때 들려주겠다고 했지만 이튿날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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