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다른 인수 제안자인 이엘비엔티 컨소시엄은 자금조달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막판 평가에서 제외됐으며, 예비협상대상자 자격에도 오르지 못했다.
2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2개사(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이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모습[사진=쌍용자동차] |
이에 따라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이달 말가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1월 초에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구체적인 인수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보도자료를 내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자동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는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 제출을 위해 현재 11월 1일로 되어있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에 대한 연장 신청을 다음 주중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가 예상했던 대로 이번 우선 협상대상자는 '자금력'이 관건이었다.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수 제안서에 적시한 금액보다 실제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지가 꼼꼼히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인수 제안 금액으로 5000억원 초반대를 제시했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원대 초반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회생법원이 자금력과 경영 정상화 계획을 보완한 입찰 서류를 다시 요구하면서 구체적인 인수 제안 금액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인수 제안 금액을 높게 적어 냈으나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된 이엘비앤티는 자금 조달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엘비앤티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전기차 전문 업체나 지난해 매출은 1억원에 그쳤고,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카디널 원 모터스'는 미국·유럽 시장 딜러망을 강조했지만 실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015년에 설립된 전기버스 업체로 사모펀드 KCGI 및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등 전략적투자자(SI)를 통해 자금 수혈을 받을 예정이다.
giveit90@newspim.com